채용 브랜딩은 합격자가 아니라 불합격자에게서 완성됩니다
최근 한 지원자가 이런 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리며, 아쉽게도 이번 채용전형에서는 함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 어느 회사의 불합격 메일 전문
다섯 줄짜리 메일이었고, 수신인 이름조차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지원자는 이 메일을 캡처해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그날 저녁, 이 회사의 이름은 수십 명에게 공유됐습니다.
합격자는 한 명입니다. 불합격자는 보통 수십 명에서 수백 명입니다. 채용 브랜드의 무게는 이 수십 명이 회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 채용담당자, 지원자와 대화하다 보면 세 가지 패턴이 보입니다.
첫 번째 쟁점: 깜깜이 탈락이 가장 흔하다
서류 지원 후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지원자는 채용 페이지를 계속 들여다보고, 결국 합격자 발표를 보고서야 탈락을 깨닫습니다.
"제 시간을 들여 지원했는데, 회사는 제 시간 1분도 쓸 가치가 없다고 본 거죠." — IT 직군 경력직 지원자
채용 담당자는 바쁘고, 시스템이 부족하고, 일이 밀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정은 회사 안의 이야기입니다. 밖에서 보는 지원자에게는 무성의로만 보입니다.
두 번째 쟁점: 복붙 메일은 들킨다
탈락 메일을 받았는데 지원자의 이름이 빠져 있거나, 지원하지 않은 직무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지원자들은 서로 비교합니다. 같은 회사에 지원한 다섯 명이 똑같은 메일을 받았다는 걸 30분 안에 확인합니다.
세 번째 쟁점: 피드백 없는 탈락이 가장 길게 남는다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탈락한 지원자에게 한 줄짜리 메일이 갑니다.
"고심 끝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원자는 면접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끝까지 알지 못합니다. 이 답답함은 6개월, 1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메일 템플릿을 화려하게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1. 모든 지원자에게 정해진 기한 안에 결과를 통지하기
서류 2주, 면접 1주. 기한이 지나면 자동 발송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됩니다. 지원자가 답답해하기 전에, 회사가 먼저 닫아주는 것입니다.
2. 메일에 최소한의 개인화를 넣기
이름, 지원 직무, 지원 일자. 이 세 가지만 들어가도 복붙 메일이라는 인상은 사라집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3. 최종 면접 탈락자에게는 한 단락의 피드백을 보내기
전사 적용이 어렵다면, 임원 면접까지 간 소수에게라도 적용해보십시오.
"이런 강점을 잘 보았으나, 이번 포지션에서는 어떤 경험이 더 필요했습니다."
이 한 단락이 탈락자를 회사의 팬으로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채용 브랜딩은 뽑은 사람이 아니라 떨어뜨린 사람이 만듭니다.
합격자 한 명이 SNS에 올리는 입사 후기보다, 불합격자 수십 명이 단톡방에 공유하는 탈락 경험이 훨씬 멀리 갑니다.
지금 여러분 회사의 불합격 메일은 행정 처리인가요. 아니면 다음 채용을 위한 투자인가요
